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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040 Y-Artist (27) 서양화가 안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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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평론가협회 추천
3040 Y-Artist

(27) 서양화가 안현곤


  안현곤 작가는 독일 브레멘 국립조형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자신의 경험이나 내면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을 드로잉이나 설치 등으로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대형 드로잉 작업으로 역량을 보여준다. 경기도 광주(廣州)의 작업실에서 조용하고 우직하게 수도(修道)하듯 작업하고 있는 안현곤 작가를 만났다.
<편집자 註>


 

경기도 광주 작업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도중 포즈를 취한 안현곤 작가


- 지금까지 작업에 대해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설명한다면.
▲10년 전 독일로 유학을 떠나기 전 벽화나 암각화에 많이 심취해 있었다. 선사시대를 재연할 순 없지만 거기서 자연스러운 조형미나 그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 등에 흥미를 느꼈다. 돌이나 회벽 등 오랜 세월을 거쳐 온 것이 주는 미적인 감각이 있었다. 그 시대대로 재현하기도 했고, 거기에 내가 표현하고 싶은 요소들을 가미시키기도 했다. 독일로 유학 가  외국에서 살면서 지금까지 알던 것과 전혀 다른 자연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처음부터 눈에 들어왔던 건 아니었다. 이방인으로 항상 긴장하며 살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까 내 안의 자연에 대한 기억과 현실이 부딪히면서 문화적 충돌이 일어났다. 그때부터 ‘스튜디오 벽 드로잉’ 시리즈라고 이름붙인 벽화작업이 시작됐다. 커다란 스튜디오 벽에 그림일기 형식으로 낙서하듯 작업을 했다. 자연이든 사람이든 계속 뭔가를 찾아다녔고 내 속에 여과된 것을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Floating Thinks>, 2014, 캔버스에 혼합재료, 244 x 244cm


-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몰두하고 있는 작업은.
▲최근 작업도 ‘스튜디오 벽 드로잉’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사람의 머리 형태를 그리는데 추상은 아닌데 그렇다고 구상도 아니다. 그림을 통해 어떤 공간이나 사물이 아니라 시간과 내가 사유하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은유(隱喩)라는 단어다. 나는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이 아니라 약간의 호기심이나 수수께끼가 있는, 실루엣 같은 느낌을 주는 게 더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사과야, 이건 사람이야 하고 충실히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사과나 사람이라는 형상을 빌어 와 은유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 은유는 문학적 용어다.
▲20대 때 그림을 시적(詩的)으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림을 설명하는 소설적인 것 보다는 시적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선(線)을 많이 쓰는데 선이라는 것이 그림 그리기의 가장 기본인 것 같아서 그런 듯하다. 지금도 내 그림을 놓고 훈련(訓練), 연습(練習), 습작(習作)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계속 연습하는 것 같다. 은유를 담아 작업을 해 관람자들이 저마다 자기의 심성대로 해석하도록 맡겨놓는 것이 좋다.



<Floating Thinks>, 2014, 캔버스에 혼합재료, 100 x 100cm


-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
▲대학 때 서양화를 배우고 책을 보면서 가장 영향을 받았던 것이 ‘자연’이었다. 더 자세히 말하면 ‘노장사상’에 빠졌었다. 작업의 정신적인 근본으로 삼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연이나 사물이나 보이는 그 자체를 해석하는 것이 기본인데 그 이면(裏面)을 보는 훈련을 하고 싶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하다. 일상의 감동이나 자연을 통해 느껴지는 감흥, 혹은 내적인 고뇌(苦惱) 등이 큰 주제다. 특히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굉장히 집착한다. 나다운 게 뭔지, 나 자신에게 가장 충실할 수 있는 방법 무엇인가, 항상 생각한다.

-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을 통해 작업적인 면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는 무척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이성적인 부분을 트레이닝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독일을 택했다. 물론 가서 겪고 보니 생각과는 달랐다. 독일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나라다. 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남을 배려하고 보호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 굉장히 감성적이고 따뜻하다. 또 자신의 생각에 대해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토론문화가 있었다. 그런 점들을 배웠다.



<Temptation of Thinking>, 2009, 캔버스에 혼합재료, 100 x 50cm(x2)


- 드로잉 작업을 많이 하는 것도 독일에서 공부한 영향인가.
▲아마도 그런 것 같다. 내 생각을 끄집어내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이성적인 작업을 하게 됐다. 그런 것이 ‘스튜디오 벽 드로잉’ 등을 통해 나왔다.



<스튜디오 벽 드로잉> 시리즈, 2012, 혼합재료, 100 x 100cm(x30)


- 최근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있다면.
▲얼마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태까지 드로잉 작업을 많이 했는데 만약 회화를 했을 때 어떤 느낌일까 기대되고 긴장된다. 내가 원래 갖고 있던 감성적인 것을 다시 한번 꺼내는 작업을 하고 싶다. 어떤 작업을 해도 다 나다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동안 안하던 유화(油畵) 작업을 시작했다. 요즘에는 유화로 나비를 그리면서 손을 풀고 있다.

- 드로잉에도 나비가 자주 등장한다. 나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나비는 동서양 모두 ‘영혼’을 의미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도 그렇고 서구도 그렇다. 5년 전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에 갔는데 거기서 나비 공예품을 발견했다. 그들도 죽은 자의 영혼이 나비로 변한다고 믿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나의 나비는 나 자신을 의미한다.



<생각의 연습>, 2008, 캔버스에 혼합재료, 100 x 100cm


- 사람의 머리 형상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이성적인 사고와 감성적인 사고로 뭔가를 갈구하는 내 모습이기도 하다. 또 어쩌면 나를 휘감는 에너지라는 의미도 있다.

- 드로잉은 물론 유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시도하고 있다.
▲벽화를 기본으로 한 드로잉 작업은 내가 원래 가지고 있는 그림의 기본 뿌리다. 그러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시도하고 싶다. 외국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게 자연스러운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소재주의에 빠지고 싶지 않다. 한 가지에만 매달리는 것은 스스로의 올가미에 빠지는 셈이 아닐까. 작가는 항상 자신의 틀을 깨야한다.

- 독일과 비교해 한국 미술계에서 바뀌어야 할 점이라면.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아트페어가 많이 생겼더라. 아트페어에 구경가보니 유행처럼 비슷한 그림이 대부분이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아카데믹한 작업은 없고 대부분 팝 적인 작업들이 많았다. 개성 있고 좋았지만 너무 유행을 쫒는 분위기였다. 독일에서 본 아트페어에서 최신 트렌드 작업부터 19세기 인상주의 화풍까지 다양하게 전시돼 있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유행에 휩쓸리는 점이 안타깝다.

- ‘원으로부터의 유희’ 같은 드로잉 작업의 경우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것 같다.
▲원을 하나 그릴 때 세필(細筆)로 5일 정도 걸려서 완성한다.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주변 누구는 자학(自虐)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내게는 그것이 나를 위한 트레이닝이다.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에 ‘원’ 작업을 하다보면 단전호흡을 하면서 무념무상(無念無想)이 된다.

- 작업 행위를 마치 수도자의 수도행위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내가 한국에 돌아와서 전시를 했을 때 한 미술평론가가 써준 글이 있다. 그 평론가도 그런 얘기를 했다. 수도하듯 작업을 한다고. 그런 면이 있다. 작업을 하고 사는 작가의 삶은 정말 구도자(求道者)적 삶과 다를 게 없다.

- 좋은 작가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 자신이 원하는 작가상(作家象)이 있다. 나는 작가가 가식적이지 않고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타협하는 작가들은 별로다. 작가에게는 작가정신이 있어야 한다. 내 작업실 벽에 ‘자이트 가이스트’라는 글을 써 놨다. 시대정신을 가진 작가가 좋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시대정신을 잘 읽어내는 작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생각하는 나무1>, 2008, 캔버스에 혼합재료, 244 x 244cm


- 올해 전시 계획은.
▲올해는 내 인생이나 작업에 대해 총체적으로 정리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지금까지 한 눈 팔지 않고 작업하면서 달려왔는데 올해부터는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에게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전시는 따로 잡지 않았다. 올해는 작업에만 몰두하려고 한다.

  안현곤 작가는 경기도 광주의 작업실에서 조용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언어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다. 세상이 분초를 다투면서 변해갈 때 유행을 쫒지 않고 단전호흡을 하면서 무념무상으로 자신의 세계를 작업으로 표현한다.
누군가는 “자학을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세밀하게 선을 긋는 드로잉 작업을 통해 독일 유학 후 귀국해 10년 동안 자신을 수련하고 단련해왔다는 안현곤 작가는 이제 비로소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출발선에 선 기분이라고 밝혔다.



<생각하는 나무2>, 2008, 캔버스에 혼합재료, 244 x 244cm


  안현곤 작가의 그림에는 ‘원’이 자주 등장한다. 그 원은 단순화시켜 표현한 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북두칠성이다. 자신만의 별을 향해 꾸준히 걸어 나가는 여행자. 안현곤 작가의 모습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예술가 정신으로 무장한 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안현곤 작가는 돈키호테처럼 젊은 작가다.

글 ‧ 사진=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hwk@artmuseums.kr
작품사진=작가제공
2015. 6. 8 ©Art Museum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Y-Artist 추천사유>
  안현곤 작가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가장 주목되는 것은 자신의 작업을 철저하게 ‘개념화’ 한다는 것이다. 그의 대부분의 작업들은 드로잉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작품의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그는 인식의 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캔버스 위에 새겨나간다.

  그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랜 독일 유학기간을 준비하기 위해 강원도 산골에서 홀로 외롭게 준비기간을 가질 정도로 철저한 작가이다. 그는 독일에서 자신의 감정의 편린(片鱗)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였다. 그의 선들은 그가 살아온 인생을 반추하기도 하고 앞으로 자신이 살아야 할 여정을 기록하는 것이다.

  최근 안현곤은 미디어, 사진, 페인팅 등 자신의 작업들을 다양화 시키고 있다. 개인적으로 작가에게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면서 작업의 다양화를 주문하기도 했는데, 그 다양성마저 자신의 인식의 지형도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삶은 변해가지만 우리의 사유 공간은 삶 속에 항상 존재한다. 그 사유 공간이란 것은 과연 무엇인가? 안현곤의 지형도는 거기에 대해 답을 하려는 것일까?
<김진엽 미술평론가>



<안현곤 프로필>
Ahn, Hyungon

학력
2006 독일 브레멘 국립조형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정(마이스터슐러)졸업
2005 독일 브레멘 국립조형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정(디플롬과정)졸업

개인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2013년)을 비롯하여 16회(서울, 성남, 강릉, 독일 등)

단체전 및 Project
“강릉, 마주보는 그림이야기”(강릉시립미술관, 강릉)
“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성남)
“에꼴 드 아미 레지던시 프로그램”전(아미미술관, 당진)
“11인 평론가가 추천하는 <오늘의 진경2013>” 전(겸재정선미술관, 서울)
“휴양지에서 만난 예술-토끼와 거북이” 전(양평군립미술관, 양평)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특별전”(이천아트홀, 이천)
“Bloom-꽃을 피우다” 전(충무아트홀, 서울)
“성남의 얼굴” 전(성남아트센터 미술관, 성남)
“Tomorrow-Open Archive”(소마미술관, 서울)
“예술과 과학-아트 & 위트”(마산3.15아트센터. 창원)
2010 산타페국제아트페어(산타페, 뉴멕시코, 미국)

작품소장
독일의료보험본부(Bremen, 2005)
St. Joseph Stift 종합병원(Bremen, 2005)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천, 2010)
경기도 광주시립도서관(2010)

현재, 설치그룹 마감뉴스회원으로 활동 중.
E-Mail: goni37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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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 2015/06/03 17: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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