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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융복합 작가 릴레이 인터뷰 (3) 미디어아티스트 김현주(ex-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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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작가 릴레이 인터뷰

(3) 미디어아티스트 김현주(ex-media)


  미디어아티스트 김현주(ex-media) 작가는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미학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들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비물질성과 인간이 테크놀로지와 상호 작용함으로써 변화된 일상, 여기서 작가가 느낀 불편함과 불안, 더 나아가 포스트 휴먼적인 현상들을 융합적 매체로 표현해왔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든 사회 ‧ 문화적 변화들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한 ‘사이보그(디모프 2002)’, ‘가상적 자아(셀프 2005)’, 컴퓨터와 인간의 상호작용 공간 ‘이중 공간(2003)’, ‘디지털 플래쉬(버츄얼 바디 2003)’, 로봇공생 시리즈(2005), 3D 가상 카메라의 투시영상을 애니메이션과 레이저 에칭 플랙시글래스 판넬로 형상화한 ‘오류의 몸(2007)’, 로봇기술을 이용한 키네틱 공공설치물 ‘우리(2007)’ 등을 펼쳤다. 이 작업들을 통해 테크놀로지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상태에 관한 고찰의 시간을 제공했다. 융복합 작가 릴레이 인터뷰 세 번째 주자로 김현주 작가를 만났다.
<편집자 註>




미디어아티스트 김현주. 그녀는 기술적인 매체와 전통적인 매체를 이용해 사회적 삶과 인간적 삶, 감성적 삶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다.



- 현재 하고 있는 주요 작업은.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업을 한다. 그 안에서 영상이나 소리, 오브제, 로봇, 신체 등의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진 작업들이다. 그걸 나 나름대로 ‘확장 미디어’라고 이름 지었다. 김현주라는 이름이 워낙 많아서 작가명에 ‘ex-media’라고 붙였다. 기술적인 매체와 전통적 매체를 이용해 사람들의 사회적 삶, 인간적 삶, 감성적 삶 등 인간의 삶과 관련된 문제를 건드리고 풀어가기 위한 작업을 한다. 내 작업에서 미디어라는 게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어떤 주제의 전달이나 그 미디어들이 무엇을 중심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나 자신의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 내가 바라보는 사회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행도시>, 2015, 사진, 영상 설치, 가변크기


- 공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학부 때 산업공학을 전공한 공대생이었다. 고3때 진로를 결정하면서 예술을 통해 형이상학적 문제를 다루고 싶었는데 그러면서도 물질적인 세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대로 진학했다. 공대 중에서 인문학적 요소가 가장 가미된 게 산업공학과여서 산업공학과로 진학했다.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문학 동아리나 예술동아리 활동을 했다. 그 후 대학원에서 컴퓨터 아트를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미디어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물질세계의 이면에 있는 것들에 대해 예술로 풀어내고 싶다는 욕구를 발현시켜왔다.

- 컴퓨터 아트, 미디어 아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처음에는 인간과 물질세계를 이어주는 건축에 관심이 있었다. 어떤 공간을 만드느냐에 따라 사람의 삶 자체가 바뀌게 된다. 건축을 하고 싶었는데 예술가가 실제 건축을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걸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컴퓨터 가상공간이 아닐까 해서 처음 시작한 게 CG 애니메이션이었다. 가상에서 그래픽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다가 디지털 미디어가 너무 일시적이고 소멸적인 것 같아 영상으로 발전시켰다가 실제 공간에 설치하는 작업까지 이어졌다.



<아귀다툼 - 인간 ‧ 기계 ‧ 동물의 네거티브 피드백>, 2014, 영상 ‧ 사운드 ‧ 로보틱 설치, 가변크기



- 최근 작업에는 로봇이 등장했다.
▲실제 뭔가 만져지는 오브제와 미디어가 결합된 작업들을 한다. 그중에서 로봇을 가지고 작업하는데 로봇을 실제 움직이게 만들기까지 수행하는 육체적 노동이 좋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과 기계성, 유기체와 비유기체간의 연결성 등을 화두로 작업한다.

- 디지털 미디어, 설치, 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결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배우나 무용가 등과 협업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융복합 작업을 하는 이유는.
▲융복합 작업을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은 다른 영역의 사람들과의 협업작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무용가, 사운드 디자이너, 배우 등과 작업했었다. 시각예술 분야에 기술적인 요소를 실행하는 건 내가 할 수 있지만 그 외의 무용이나 연극이나 음악을 만들거나 하는 건 내 영역을 넘어가는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게 어우러졌을 때 좋은 작업이 나온다. 특히 우리는  각자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 세계가 또 다른 세계를 만났을 때 충돌하면서 이해하게 됐을 때 오는 희열이 있다. 융복합은 표면적으로는 내가 할 수 없는 걸 가능하게 하는 것도 있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행위이기도 하다.



<유영하는 나의 자아 Pieces of Me>, 2013, 인터랙티브 영상설치와 퍼포먼스, 15m x  15m x 3m(w x d x h). 퍼포먼스 : 이지선, 음악 : 박순영,  안무 및 의상 : 김이경



- 다른 분야를 기계적으로 결합한다고 융복합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닐듯하다. 꼭 필요한 요소라면.
▲기계적, 형식적 결합은 예술이 아니다. 본질에 충실한가가 중요하다. 시각미술의 형식을 띈다면 예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화학적 결합이 이뤄져야 한다. 미디어아트에서 말할 때 기술이 보이면 좋은 작업은 아니라고 말한다. 바라건대 기술이 기술로 보이지 않고 예술로 보이는 경지가 되어야 한다. 사실은 기술적인 완벽성, 예술적 완벽성이 조화를 이뤄야 할 것 같다. 융복합이라고 따로 구분해 보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 그냥 작품으로 봐야 한다. 융복합 예술이 아니라 예술로 봐야 한다. 이것도 하나의 과도기적 용어일 듯하다. 미디어는 항상 시대적으로 변해왔다.



<TweetBot v1.0>, 2012, 5m x 5m x 3m(w x d x h), 가변크기, 커스텀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컨트롤러, 센서, 모터, 프로젝션, 가변설치



- 융복합이 장점만 있지는 않을 듯하다. 단점이 있다면.
▲물론 단점도 있다. 다른 분야와 복합적인 일을 할 때 어떻게 그 작업의 정체성을 끌고 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각자 자기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할 때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 공학 쪽이 주도적으로 예술가를 초청해 협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예술을 장식적인 요소 정도로만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예술가가 공학자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데 공학자는 예술가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융복합이 잘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Nano Urbanism>(디테일), 2011, 커스텀 소프트웨어, 유리, 프로젝션 실시간 네트워크, 가변 설치



- 그렇다면 현대미술에서 융복합이 트렌드인 이유는 뭐라고 보나.
▲디지털이 예술로 오면서 그 영향이 반영되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융복합은 새로운 건 아니다. 언제나 있어왔던 거다. 사람은 누구나 뭔가 자기가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면서 총체적으로 아우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을 다른 걸로 채우고 싶어 한다. 인간의 내재적 욕망이다. 융복합은 매우 자연스러운 욕망의 발로다. 내가 공대를 나왔기에 공대 반대에 있는 학문을 공부하고 싶었다. 내가 다른 공부를 하고 싶었던 건 인간적인 욕망이다. 매우 오래된 역사를 지녀왔고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단지 한국에서 융복합으로 부르지 않았기에 없었던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새로울 게 없는데 새롭게 느끼게 되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 같다. 현 정부가 미래창조를 키워드로 삼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한다.



<로봇 공생 Robot Symbiosis>, 2005-2014, 인터액티브 설치, 석고, 비디오 프로젝션, 로봇, 센서, 핸디보드, 무선마이크



- 지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작업적 주제는 무엇인가.
▲아주 오랫동안 간직한 주제가 있다. ‘환경속의 사람의 조건’이다. 나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연을 보면서 자랐다. 그 환경이 나에게 편안한 환경이었는데 공대에 가고 작업을 하면서 컴퓨터가 내 삶의 한 부분이 됐다. 일상생활의 장치들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서 인간이 미디어를 사용하며 가질 수 있는 신체적 변화 등이 작업의 주제가 됐다.
SNS 환경에서 내 정보를 너무 많이 가상공간으로 쏟아내는 걸 보면서 사람의 정체성에 관한 작업을 했다. 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내 신체를 많이 활용했다. 지난해 했던 ‘로봇 공생’ 작업은 로봇 다섯 마리와 내 신체 이미지 영상을 결합해 내 몸 안에 들어온 기계성, 로봇과 함께 공생하는 신체를 다뤘다. 지난해 개인전에서는 미디어를 숨기고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집에서 인간들이 싸우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귀다툼’을 작업했다.



<오류의 몸 False Body>, 2007-2009, 11개의 레이저 에칭이 된 플랙시 글래스 패널(16인치 x 28인치)들로 이루어진 설치와 디지털 애니메이션 루프



- 최근 새롭게 관심을 가지는 분야나 작업이 있다면.
▲요즘은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다.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작가생활을 오래 했지만 작품을 좀 더 잘 설명하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 과거에는 융복합이 아트와 기술의 결합이었다면 요즘은 전방위(全方位)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인문학, 사물철학, 기술철학 등을 공부하고 있다. 작업으로는 공연적인 요소가 결합된 작업을 하고 있다. 확장시네마라고 할 수 있다. 전시에 공연적 요소를 가미해 오는 10월 서울 문래동 대안공간 정다방에서 로보틱아트퍼포먼스를 시도하려고 한다.


글 ‧ 사진=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eggroll88@hanmail.net
작품사진=작가 제공
2015. 9. 28 ©Art Museum
<글ㆍ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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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ex-media) 프로필>
   Hyun Ju Kim(ex-media). 포항공대 산업공학과 졸업.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대학 트랜스미디어과에서 미디어 아트 전공. 일본, 캐나다, 쿠바, 스페인 및 한국 등에서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비롯해 3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119 갤러리(미국 매사추세츠주 로웰)와 Ciao갤러리(미국 와이오밍, 윌슨)에서 각각 주최한 두개의 경쟁 전시 기획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2005년부터 매사추세츠주립대학(로웰) 조교수로 재직하다가 귀국해 2010년부터는 한독미디어대학원에서 뉴미디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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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5/09/24 11:35:11 Posted at : 2015/09/23 1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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