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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융복합 작가 릴레이 인터뷰 (5) 미디어아티스트 김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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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작가 릴레이 인터뷰

(5) 미디어아티스트 김태윤


  김태윤은 미디어아티스트이자 시계태엽오렌지라는 이름으로 작사 작곡을 하는 음악가이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유명 포털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다. 또 류한길, 윤지현 작가와 함께 ‘플랜비’라는 이름으로 협업 작업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디지털이 주류를 이루는 현대사회에서 디지털이 주는 빠름과 과잉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꾸준히 탐구하고 0과 1의 숫자 속에 감춰진 디지털의 비밀을 사람들의 눈앞에 꺼내 보여주는 작업을 시도한다.



엔지니어에서 미디어아티스트로 변신한 김태윤 작가


- 플랜비라는 팀으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2012년 여수엑스포에서 이준익 감독의 영상작업과 함께 미디어아트를 하면서 나를 포함한 3명의 작가들이 만났고 이후 플랜비로 활동하게 됐다. 모든 일이 플랜A가 되면 힘이 많이 든다. 엄청난 부담이 생긴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창의성이 죽어서 새로운 걸 얻기 쉽지 않다. 그래서 플랜비로 활동한다. 플랜비 활동을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건 주어진 여건에서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의미다. 거창하게 A다운 걸 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조건 안에서 궁리해 재미있게 한다. 예술 작품이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규모로 경쟁하거나 시각적으로 현혹시켜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재미있으면서 시너지 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세 명의 작가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융복합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융복합이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3년 정도 협업 프로젝트, 융복합 세미나 등에 많이 참석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플랜비가 융복합은 아니다. 각자 작업을  하는데 융복합으로 보이는 것뿐이다. 세 명의 전공이 다르고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 류한길 작가는 미대를 나와서 음악과 사운드를 접목하고, 윤지현 작가는 미대를 나와서 미디어를 공부했다. 나는 공대를 나와서 회사생활을 하다가 미디어아트를 하고 있다. 세 사람이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선은 비슷한데 각자 표현방식은 다르다. 서로 같이 만들기도 하고 따로 만들기도 한다.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Search Window Temperature>, 2012, 3 Channel Interactive Video, Dimensions variable


- 작업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결과 위주의 전시는 아니다. 언제까지 무엇을 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해보자고 한다. 창의성, 새로움, 재미, 이런 것들을 위한 방법론으로 플랜비를 택한 셈이다. 우리끼리 소통하는 방식을 작품으로 주고받는다. 서로 전공한 게 다르더라도 같이 작업하다 보면 만나게 된다. 세상을 이루는 물리법칙은 같다. 사운드도 공기의 진동이다. 그 진동이 전기장치로 들어가면 전기가 된다. 그 전기가 모터를 돌리면 빛이 되고 컴퓨터를 구동시킨다. 요즘 말로 사물 인터넷이라 할 수 있다.

- 공통의 주제를 갖기도 하는지.
▲디지털 기술 속 인연이라 할 수 있는데 즉흥적으로 연결한다. 처음부터 뭐가 될지 알면 재미가 없다. 하다가 다른 작가가 어떤 걸 하면 그걸 보고 연결해서 뭔가를 만든다. 그렇게 협업한다. 무 자르듯 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작업을 보면서 작업한다.



<Parallel Timeline>, 2012, Interactive Top & Bottom Video, Dimensions variable


- 융복합 장르가 트렌드로 유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융복합은 국가적 어젠다 측면이 있다. 새 정부에서 성장의 돌파구로서 서로 다른 분야를 합쳐 새로운 걸 만들자는 발상이 나왔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융복합 어젠다가 미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한류나 싸이 효과 등으로 예술 장르를 섞으면 경제효과가 크다는 것 때문에 예술 융복합 프로젝트가 많아졌다.

- 포털사에서 근무하다 전업 작가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된 계기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아서 네이버에 다니면서 뉴미디어를 만드는 일을 했다. 내가 어떤 코드를 바꾸면 우리나라 국민 몇 천만 명이 소통하는 방식이 바뀐다. 소통 방식을 기술로 재현하거나 그걸 바꾸면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대부분 기술자들이 유토피아를 꿈꾼다. 내가 만든 기술이 사람들의 소통을 돕고 세상을 좋아지게 한다는 생각으로 일했다. 그런데 사회가 더 좋아진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디지털 기술이 정보의 균형을 가져왔지만 오히려 양적 재화는 불균형하게 흘러간다. 그 때부터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돼 그 주제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Hyper Fish>, 2010, Interactive Installation, Dimensions variable


- 대표적인 작업을 소개한다면.
▲2010년 모바일 아트라고 해서 스마트폰을 뒤집으면 스마트폰 안의 물고기가 바깥의 대형 화면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의 작업 ‘Hyper fish’를 했다. 경고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었다. 우리가 웹에서 뭔가를 하면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내가 하는 행위가 물고기처럼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는다는 걸 이야기했다.
 2011년에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먹고 놀고 즐기는 것을 올리면 지도쓰기 개념으로  작업한 ‘Rhizome map+sp@ce’를 작업했다.
인기검색어를 통해 얼마나 중요한 정보가 묻혀 지는지를 얘기하고 싶었다.



<A/DD/A>, 2012,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with JiHyun Yoon
 

   2012년 ‘비모아’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고민을 올리는 ‘판’ 화면을 가져와 변환해서 고착된 미디어 환경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A/DD/A’ 작업은 윤지현 작가와 처음 협업한 작업이다.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올라오지만 프린터에는 흰 종이만 나온다. 결국 온라인에서 개인의 의견이 사회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말하고자 했다.

-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공통의 주제는 무엇인가.
▲빠름과 과잉 커뮤니케이션을 지적하고 싶었다. 디지털 기술이 자본과 만나며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업무도 과거보다 빨리 해야 하고. 소득격차도 더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화 되면서 더 많은 재원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쓸모없는 욕구를 부추긴다. 제3세계 사람들은 더 착취당한다.



<Twitter Buddha>, 2012, Interactive 2D & 3D Video, Dimensions variable


  그런 의미에서 반딧불이를 주제로 한 ‘Soulflies’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반딧불이의 빛은 구애(求愛)의 행위이며 구애에 실패하면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소멸한다. 나는 광주출신으로 5.18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지역사회 전반적으로 과잉보호 속에서 자랐다. 우리 부모세대들은 우리에게 좋은 대학을 가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유공자 수인 3,586명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3586개의 반딧불이 불빛을 설치했다.



<Hello, World! _ Good Morning Mr.Orwell>, 2014,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with JiHyun Yoon



-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할 계획인가.
▲앞서 시스템 이야기를 했는데 궁극적으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답이 없다. 옛날처럼 눈에 보이는 불평등이 있는 게 아니라서 겉으로는 잘 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빛이다. 미디어가 너무 강한 빛을 내뿜어서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Yellow Ribbons' Lighting>, 2014, Lighting module with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이 쓴 ‘반딧불의 잔존’이라는 책을 좋아한다. 그 책에서 ‘반딧불이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잔존하고 있다. 지금 할 일은 서로의 미약한 존재를 확인하는 거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미디어라는 강한 빛에 눈이 멀면 작은 빛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잊어 버린다. 약한 빛에 마음을 줄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런 걸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가 뉴 미디어에 영혼을 조금씩 빼내 주고 있는데 그걸 일단 깨달아야 한다. 모순적 상황을 깨닫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으로 사회를 변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감춰져 있는 디지털을 아날로그 형태로 꺼내놔서 사람들이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글 ‧ 사진=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eggroll88@hanmail.net
작품사진=작가 제공
2015. 10. 26 ©Art Museum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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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프로필>
김태윤(Taiyun Kim)

  김태윤은 포털 사이트를 개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도입 이후 급격히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주목하며 뉴미디어에 흐르는 다양한 데이터를 다룬다. 주로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와 같은 뉴미디어의 재매개 및 탈매개화 과정과 디지털이 갖는 구조적 취약점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변환 과정을 통해 반복해서 드러낸다. 이미지에 숨어버린 이면의 데이터에서 미광의 징후를 발견하고 고체(Solid)화 된 구조 속에 갇혀 버린 디지털의 액체성(Fluidity)과 커뮤니케이션의 '틈'을 회복하고자 한다. 

학력
2005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졸업 

레지던시
2015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센터, 광주, 한국
2014 아르코 미술관 융복합 랩, 서울, 한국
2014 관두 미술관, 타이페이, 대만
2013 금천예술공장, 서울, 한국 

개인전
2014 관두 미술관, 1 1/2F 갤러리, 타이페이, 대만
2013 The Art of New Media, Arseniev State Museum,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2012 즐겨찾기의 비밀, COMO, SK-T Tower, 서울, 한국 

주요 단체전
2015 접합공간, 아르코 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 + 공간 해방
2015 NATURE+MEDIA 에뉴알레 2014, 김녕리(제주) + 가나아트센터(서울)
2014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 백남준 아트센터, 용인
2014 Butterflies 2014, 아트센터 나비, 서울
2013 광주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 5.18 평화광장, 광주
2013 2의 공화국, 아르코 미술관, 서울
2012 디지털 퍼니처, 아트센터 나비, 서울
2012 Spell on you,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2 Outside of Garden,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부산문화회관, 부산
2010 모바일 아트,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투모로우시티, 인천 

퍼포먼스
2014 Turn/On Studio, 금천예술공장 / 2014WeddingShower, 공간 해방
2013 2의 공화국, 아르코 미술관 / 2012-2011한국실험예술제 오프닝 

주요개발경력
2012네이트 판 / 2011싸이월드 선물가게 / 2007네이버 책 / 2006통계 / 2005특허 / 2004지식 시장  / 2003 NHN Japan 지식plus / 2002네이버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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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5/10/21 17:23:11 Posted at : 2015/10/21 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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