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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융복합 작가 릴레이 인터뷰 (7) 아티스트그룹 신승백 ‧ 김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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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작가 릴레이 인터뷰

(7) 아티스트그룹 신승백 ‧ 김용훈 

 

 미디어아트그룹 신승백(35)과 김용훈(34)은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그룹이다. 예술을 전공한 김용훈과 공학을 전공한 신승백은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을 통해서만 만들어낼 수 있는 인식적 작업들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창작해온 이들을 만났다.
<편집자 註>




예술과 과학의 행복한 융복합을 시도하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아티스트그룹 신승백(왼쪽) ‧ 김용훈 작가.



- 미디어아트그룹을 결성해 융복합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는.
▲김용훈=
신승백씨는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고 나는 시각예술을 전공했다. 우리는 2010년 카이스트문화기술대학원에서 만났다. 융복합을 가르치는 학교다. 같은 연구실에서 공부하게 됐는데 신승백씨는 공학자로서 창조적 작업에 관심이 있었고, 나는 기술을 시각예술에 접목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둘이 실험적인 작업을 같이 해보자고 시작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은 연구하느라 바빠서 큰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2012년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팀을 이뤄 작업실을 같이 열고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신승백=우리는 같은 것에 대해 보는 시각이 서로 달랐다. 대학원에 있는 동안 작업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실험을 많이 했다. 그 자체가 재미있어서 가볍게 시작했다. 일단 같이 해보면 재밌는 게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클라우드 페이스>, 2012, 가변크기. 인간은 하늘에서 형상을 본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에서 웃는 아이, 강아지, 때로는 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러한 종류의 인식은 컴퓨터의 시각에도 나타난다.
'클라우드 페이스'는 얼굴검출 알고리듬이 얼굴로 인식한 구름의 모습이다. 이는 컴퓨터 시각의 오류이지만, 인간의 눈에도 얼굴로 보이기도 한다. 이 작업은 컴퓨터 시각과 인간 시각의 관계를 탐구한다.



- 현재 재능문화센터에서 ‘클라우드 페이스’를 전시하고 있다. 어떻게 시작된 작업인가.
▲김용훈=
‘클라우드 페이스’는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한 작업이다. 얼굴인식 알고리즘이 구름을 사람의 얼굴로 인식한 화면을 모았다. 대학원에 다닐 때 얼굴인식 기술에 관심이 많아서 논문에 사용하며 이런 저런 실험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얼굴인식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걸 할 수 있을까, 탐구했는데 얼굴인식 프로그램이 완벽하지 않아 얼굴이 아닌 걸 얼굴로 인식하는 등 에러가 많이 생겼다. 처음에는 에러를 어떻게 없앨까에 몰입하다 오히려 오류를 이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당시 우연히 하늘을 봤는데 하늘에서 얼굴 찾기를 하면 재미있겠구나 싶어 이 작품을 하게 됐다. 

  신승백씨는 알고리즘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논문들을 살피고 나는 인공지능 책을 보며 철학적 의미를 찾았다. 컴퓨터 시각을 만드는 것도 인간이라서 인간의 시각이 개입된다. 컴퓨터가 구름을 얼굴로 인식하는 건 기술의 에러지만 인간의 눈에도 구름이 얼굴로 보인다. 결국 인간과 컴퓨터의 시각이 같은 점이 있다. 기술의 본질과 인간의 관련을 탐구한 작업이다.



<클라우드 페이스>, 2012, 가변크기.



- 얼굴인식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나.
▲김용훈=
얼굴인식 알고리즘은 이미 나와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걸 우리 작품의 용도에 맞게 프로그래밍 했다.

- 공동으로 한 작업 중 ‘캡차 트윗’은 어떤 작품인가.
▲김용훈=
컴퓨터 웹사이트에 가입할 때 자동방지 가입을 막기 위한 문자 코드인 캡챠 시스템을 이용한 작품이다. 컴퓨터 문자를 기입하면 그것을 뒤틀린 글자로 변환하여 화면에 보여준다. 캡차는 웹사이트에 인간만이 가입할 수 있게 하는 방어막이다. 그 뒤틀린 글자를 인간은 쉽게 읽는데 컴퓨터는 읽지 못한다. 인간 시각과 컴퓨터 시각의 관계를 살핀 작업이다. 컴퓨터는 못하고 인간만 할 수 있는 캡차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상징적으로 알려준다. 재미있는 점은 컴퓨터 시각이 점점 발달하면서 뒤틀린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뒤틀린 글자가 더 복잡하게 발달하고 있다. 앞으로 컴퓨터 시각이 점점 발달하게 되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캡차 트윗>, 2013, 웹어플리케이션(www.captchatweet.com).
캡차 트윗(captchatweet.com)은 트윗을 캡차 형태로 포스팅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컴퓨터는 이를 거의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컴퓨터 몰래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캡차는 원래 사람과 컴퓨터를 구별하기 위해 개발된 테스트이다. 이 테스트는 왜곡된 이미지 속에서 글자를 읽도록 하는데, 이것은 사람에게는 쉽지만 컴퓨터에게는 어렵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킴으로써 컴퓨터를 걸러내는 것이다. 캡차 트윗은 캡차가 컴퓨터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기반하여, 이를 사람들 간의 비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암호로 사용한다.



▲신승백=‘캡차 트윗’은 캡차 형태로 트윗을 올리게 했다. 이 트윗은 인간만 읽을 수 있고 컴퓨터는 읽을 수 없다. 인간들끼리만 소통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 작품을 만들 당시 미국 NSA(미 국가안전보장국)가 광범위하게 일반인의 정보를 수집한다는 게 화제가 됐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트윗 텍스트 내용을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캡차 트윗을 사용하면 컴퓨터가 내용을 분석하기 어렵다. 이 작업은 해외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큰 화제를 모았다.



<캡차 트윗>, 2013, 웹어플리케이션(www.captchatweet.com).



- 작업을 할 때 서로 간의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
▲김용훈=
작품에 따라 다른데 ‘클라우드 페이스’는 프로그래밍을 거의 내가 했다. 그 작품에 있어 협업의 의미는 작품을 만든 후에 더욱 깊어졌다. 각자 파트를 나눠 책을 더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의 의미를 완성했다. ‘캡차 트윗’은 텍스트를 캡차로 바꿔주는 분야, 그리고 그걸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만드는 부분을 신승백씨가 개발했다. 나는 캡차의 형태를 디자인했다.

- 협업을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을듯하다.
▲신승백=
내게 익숙한 공학이나 과학 쪽 접근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생각이나 사고를 모으고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단점이라기보다 어려운 점이라면 두 사람이다 보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걸 잘 합치는 게 어렵다. 예를 들면 ‘캡차 트윗’ 같은 경우는 나는 컴퓨터가 읽지 못하게 글자를 더 왜곡시켜야 한다고 했고 김용훈씨는 트윗이 대화수단이니 사람이 더 읽기 쉽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양쪽 다 중요한 가치인데 그걸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만일 혼자 작업했다면 한쪽으로 치우쳤을 텐데 서로 얘기하면서 하니까 잘 진행됐다.



<아포시마틱 재킷>, 2014, 렌즈, 파즈베리 파이, 카메라, 와이파이 모듈, 배터리팩, 섬유, 15 x 60 x 70cm. ‘아포시마틱 재킷’은 호신을 위한 웨어러블 카메라이다. 재킷 표면의 렌즈는 “촬영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발산함으로써 공격을 방지한다.
위협 시에는 착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재킷이 현장을 360도로 기록하여 이미지를 인터넷으로 전송한다.



▲김용훈=맞다. 항상 어렵긴 한데 결론은 혼자 생각한 것보다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좋은 점은 당연히 혼자 할 수 없는 뭔가를 둘이 할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예술가인 내 입장에서는 어떤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걸 공학적으로 구현하지 못하니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데 협업으로 가능해져서 좋다. 그 정도도 의미가 크지만 단순히 그 정도라면 비용을 들여서 맡겨도 된다. 신승백씨와의 협업은 신승백씨가 공학자이지만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평소 대화에서 어떤 주제가 나왔을 때 특유의 시각을 배울 수 있게 그 이야기를 통해 아이디어가 나오고 발전되기도 하기에 중요하다.

- 그렇다면 요즘 예술계 전반에 왜 융복합이 트렌드라고 보나.
▲신승백=
융복합이 트렌드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기술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학자의 입장에서는 새 기계를 개발할 때 새 기계가 과거의 기계와 조화로울까만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기계와 사람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려면 당연히 사람을 잘 아는 전문가와 협업해야 한다.

▲김용훈=융복합은 기술과 예술 뿐 아니라 사회학과 예술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작업실을 열고 제일 처음 이야기한 게 우리가 같이 작업하는 게 과연 무슨 의미인가였다.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을 중심으로 얘기하면 결국 지금 한 시대를 끌고 가는 어떤 큰 힘이 있을 텐데 그게 디지털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우리 삶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기술을 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기술만으로 삶을 얘기하기도 어렵다. 예술이 인간 삶의 이야기이므로 신승백씨와 함께 하는 게 의미 있다.



<아포시마틱 재킷>, 2014, 렌즈, 파즈베리 파이, 카메라, 와이파이 모듈, 배터리팩, 섬유, 15 x 60 x 70cm



- 예술을 통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신승백=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한창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던 시기에 몸담고 있던 연구소에서 아티스트를 초빙해서 이 기술을 인간사회에 어떻게 응용할지 다양한 시도를 했다. 당시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는데 그 때는 발화하지 못했지만 지금 다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아직 예술관을 가졌다고 할 순 없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 우리 팀으로서는 인간 사회에 기술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 탐구하려고 한다. 김용훈씨는 인간 쪽에 방점이 있고 나는 기계 쪽에 방점이 있다.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나, 혹은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공학적 시선 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논문을 읽고 연구소에서 연구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하고 싶다.

▲김용훈=
공동 작업에 있어서는 기술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탐구한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무엇인지, 왜 사는지 등 본질적인 질문에 관심이 있다. 기술이 발전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우리가 그 기술을 사용하는 모습 속에 우리의 본질적 모습과 욕망이 투영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을, 나를 더 잘 이해해나가고 싶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김용훈=
우선 우리는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다. 물론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있지만 일단 당장 관심은 인공지능을 조금 더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시도를 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신승백씨와 공동 작업이 좀 더 발전적으로 이뤄져서 내가 혼자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이 나오면 좋겠다. 또 여기에서 신승백씨도 시너지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 올해나 내년에 계획된 전시일정은.
▲신승백 ‧ 김용훈=
현재 재능아트센터 단체전에 ‘클라우드 페이스’로 참여 중이다. 올해는 10여 개 국에서 전시했다. 지금 전시 중인 국가만 해도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인도네시아 등이다. 내년 초에는 미국에서 전시 초대를 받았다. 전시를 많이 하게 되니 작업시간을 빼앗겨서 내년에는 전시를 줄이고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 ‧ 사진=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eggroll88@hanmail.net
작품사진=신승백 ‧ 김용훈 제공
2015. 11. 23 ©Art Museum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아티스트그룹 프로필>
신승백
1999~2007년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학사. 2010~2012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석사.
2003~2005년 엔씨소프트 3D 게임 엔진 개발. 2007~2010년 삼성전자 기술 컨설팅.

김용훈
2007~2009년 시드니대학 시각예술 학사. 2010~2012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석사.

협업 전시로 2013 Trace Recordings, UTS Gallery, Sydney, Australia. 2013 Autonomies, Museum of Contemporary Art Vojvodina, Novi Sad, Serbia, 2014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4(금천예술공장, 서울, 한국), 2014 프로젝트 대전 2014: 더 브레인(카이스트 KI 빌딩, 대전, 한국), 2015 로봇 에세이(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2015 Panopticon, Utah Museum of Contemporary Art, Salt Lake City, USA, 2015 Infosphere, ZKM, Karlsruhe, Germany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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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 2015/11/19 1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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