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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MAGNUM CONTACT SHEETS』展(~4월16일 한미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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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전시

『MAGNUM CONTACT SHEETS』展
(~4월16일 한미사진미술관)



디데이, 노르망디, 프랑스, 1944년 6월. ©로버트 카파 / 뉴욕 국제사진센터 / 매그넘 포토스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그 음식의 비법이 궁금해지듯 감동적인 작품을 감상하고 나면 그 작품의 탄생 비화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특히나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보도사진은 그 이야기 전개가 더욱 궁금해진다.
 오는 4월16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펼쳐지는 <MAGNUM CONTACT SHEETS> 展은 바로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리다.

  우리에게 찰나의 미학으로 유명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이 과연 진짜 찰나의 미학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전략적으로 결정되고 편집된 결과물인지, 종군 기자로 활약했던 로버트 카파가 찍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뒷이야기나 한 때 쿠바를 휩쓴 ‘체 게바라’ 얼굴이 담긴 티셔츠 속 사진의 정체 등 국제적인 보도사진가 단체인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65명의 밀착 인화지 70여점과 사진 94점, 그리고 동시대 잡지, 엽서, 전단지 등 아카이브 자료 30여점이 함께 공개된다.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아바나, 쿠바, 1963년, 밀착인화지. ©르네 뷔리 / 매그넘 포토스


  이번 전시를 보기 전에 ‘밀착인화지(Contact Sheets)’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밀착인화지란 아날로그 사진에서 필름 한 롤을 직접 인화하거나 여러 장의 네거티브 필름을 순서대로 인화한 것인데 디지털카메라처럼 촬영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아날로그 카메라에서는 이 밀착인화지가 카메라에 담긴 모습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도구이자 사진가가 단 한 장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찍은 수많은 장면이 있는 사진의 민낯과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처음에 이 밀착인화지를 공개한다는 데에서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다. 밀착인화지는 작가의 실수까지도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것인데 이것을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냐며 꺼려하는 의견과 더 이상 수동카메라를 쓰지 않는 요즘 시대에 이런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교육적의 의미가 크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던 것이다.


전시장 중간 중간에 관련 아카이브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2016 한미사진미술관



  김지현 한미사진미술관 홍보담당자는 “이번 전시는 매그넘 포토스 소속 대표 작가들의 유명 작품들이 전시된다는 점 외에도 밀착인화지에 담긴 이미지의 순서에 따라 작가가 현장에서 어떻게 주제에 접근해 가는지 그 시선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지만 정작 아날로그 카메라의 원리는 중요하지 않은 요즘 시대에 사진의 매커니즘을 엿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통해 반세기가 넘는 사진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의 시작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그넘 포토스는 소속 작가들의 작품과 그것을 공개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밀착인화지, 그리고 그 사진이 탄생하게 된 스토리를 인터뷰해 동명(同名)의 책을 출간하게 됐다. 이 책의 저자이자 뉴욕국제사진센터(ICP)의 큐레이터인 크리스텐 루벤은 책을 출간하면서 전시장에 옮겨 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처음에 일부 작품으로 구성된 소규모 전시를 꾸몄는데 이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순회전이 시작됐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소개된 바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6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초로 소개되고 있다.


전시장 초입, 밀착인화지를 들여다보는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모습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2016 한미사진미술관



  전시는 1930년대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 시대적 순서에 따라 전개된다. 가장 먼저 전시장 초입에 밀착인화지를 들여다보는 인물이 소개되는데 바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다. 정작 본인의 밀착인화지를 공개하는 것은 꺼려하면서도 후배작가들의 밀착인화지는 꼼꼼하게 점검했던 그의 모습에서 이것이 작가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일부 사진은 경첩형식으로 액자를 달아 사진 뒷면에 쓰인 내용을 볼 수 있게 했다. ©2016 한미사진미술관



  밀착인화지의 중요성은 1940~1950년대에 절정을 이룬다. 전장(戰場)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았던 작가들은 필름만 남긴 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기 일쑤였고 사무실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밀착인화지를 보면서 어떤 것을 공개할 것인지 결정해야했다. 현장에 있는 작가와 다른 의견의 사진이 채택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장면을 체크하기도 했는데 이런 흔적들이 밀착인화지 위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때론 현상된 사진들이 다양한 곳에 전시되거나 쓰이기도 했는데 사진 뒷면에는 일부만 편집해서 쓰겠다는 내용, 어디서 현상작업을 했다는 등 시시콜콜한 내용들이 적혀 있어 마치 이 사진의 여권을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르네 뷔리가 촬영한 체 게바라 사진이 실린 잡지와 티셔츠. ⓒ전정연


  최종적으로 선정된 작품 옆에는 이 작품이 담긴 해당 필름의 밀착인화지가 전시되며 이와 함께 현장의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인터뷰 내용이 소개돼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이뿐 아니라 전시장 곳곳에는 사진이 실제 쓰였던 각종 신문이나 잡지, 포스터, 티셔츠 등이 전시 중이다. 그 중에서도 티셔츠가 흥미로운데 이것은 르네 뷔리가 촬영한 체 게바라 인터뷰 장면이 쿠바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양하게 사용되었는데 몇 년 후 르네 뷔리가 다시 쿠바에 갔을 때 자신이 촬영한 사진이 티셔츠로 제작 돼 판매되는 것을 보고 직접 사온 것이다. 

  과거에는 보도 사진이 아날로그 카메라로 촬영되었는데 최근에는 모두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었다. 매그넘 소속 작가들도 더 이상 보도사진에 국한되지 않고 사진집을 내는 등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변화된 모습은 한미사진미술관 20층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한미사진미술관> (02)418-1315

전정연 기자 funny-movie@hanmail.net
2016. 3.14 ⓒArt Museum
<글ㆍ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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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6/03/09 16:06:00 Posted at : 2016/03/08 11: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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