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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마 인사이트_지독한 노동』展 (~5월29일 소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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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전시

『소마 인사이트_지독한 노동』展
(~5월29일 소마미술관)



한영욱 작가의 극 사실주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소마미술관 제5전시실 전경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큰 이슈는 아마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이었을 것이다. 이 세기의 대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머지않아 기계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허탈함을 호소하면서도 인간 이세돌이 보여준 놀라운 집중력과 근성에 감동받았다. 이런 가운데 노동의 숭고함을 보여주는 전시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오는 5월29일까지 소마미술관 전관(全館)에서 펼쳐지는 <소마 인사이트_지독한 노동> 展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9명의 작가들은 인간의 삶과 예술, 그리고 지독한 노동을 펼쳐 보이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회화, 조각, 오브제, 사진, 영상, 설치 등 모두 3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소마미술관은 개관 12년째를 맞아 “몸을 매개로 해 예술과 삶의 의미를 조망하는 미술관”이라는 미션을 정하고 작가 정신을 다각도로 조명해보고자 <소마 인사이트> 展을 기획했다. <소마 인사이트> 展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다른 주제로 열릴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몸’, ‘예술’, ‘삶’, 이 세 가지 단어를 관통하는 ‘노동’에 주목하고 지독한 노동을 통해 작가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예술과 삶의 본질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의 작업에 있어 노동성과 수행성에 주목한다. 여기서 작업은 예술가들의 신체적ㆍ정신적 활동을 의미하며 그 과정과 결과물까지를 아우른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노동의 결과물로서의 작품과 그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준비, 조사, 수집, 기록 등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결과로써의 작품은 물론이거니와 그 작품을 어떻게 제작했는지 과정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송광익, <지물>(부분), 2016, 한지, 나무, 685 x 368cm


  제일 먼저 미술관 1층 로비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은 송광익 작가의 <지물>이다. 1층부터 2층까지 가로 4m, 세로 7m에 달하는 거대한 설치 작품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류를 고정하는 졸대파일처럼 나무 막대 사이에 한지다발을 일일이 꽂아 벽에 고정해 놓은 작업이다. 수백, 수천 장의 한지를 일일이 물들이고 찢고 자르고 접고 붙이며 묵묵히 작업하는 방식으로 탄생한 이 작품에서 작가의 지독한 노동이 엿보인다.



임선이 작가의 <평평한 나뉨>, 2014, 종이, 목재, 202 x 181 x 70cm. 이 작품은 종이를 한장 한장씩 올려 형태를 완성한 작품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임선이 작가의 설치 작품 <평평한 나뉨>이 보인다. 작가는 남산과 주변 지형을 본 딴 형태의 입체작품을 선보이는데, 이것을 살펴보면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얇은 종이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바람에도 종이가 날리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수반되는 작업이다.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설치 작품에 운무를 더해 촬영한 <극점> 시리즈도 함께 전시된다.



서해영 작가의 <산에서 조각하기>, 2014, 혼합매체, 가변크기.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영상기록물, 작품 등으로 구성해서 모두 볼 수 있게 했다.



  그 옆으로는 서해영 작가의 작품이 펼쳐진다. 2012년부터 진행 중인 장기 프로젝트 <산에서 조각하기>다. 조각 작업이 재료와 장비가 필요한 장르인 만큼 대부분 작업실에서 진행되는데 평소 등산을 즐겼던 작가는 산에 올라가 조각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운반할 수 있는 만큼의 짐을 싸서 산에 올라간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산봉우리, 특정 바위, 돌멩이 등을 조각한다. 작업량에 따라 몇날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엔 며칠이고 쉬어야할 때도 있다. 그야말로 삶과 노동과 예술이 일치하는 작업이다. 전시장에는 작품 제작과 관련한 모든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해 제작된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정원철 작가의 <노릇노릇 프로젝트>를 만나 볼 수 있는 제2전시실 모습


  2층에 전시 중인 정원철 작가의 <노릇노릇 프로젝트>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인데 치매환자들이 먼저 단어(명사)를 잊기 시작하고 서서히 행동(동사)까지 생각나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명사와 동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작업이다. 작가는 노릇노릇 키트(Kit)라고 이름 붙인 통에 검정콩과 노란콩을 섞어 놓고 어머니에게 그것을 고르게 한다. 불안감을 잊고 콩을 고르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나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얻은 짤막한 글귀들이 삶과 존재, 노동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정재철, <실크로드 프로젝트 기록 6>, 2007, 가변설치, 혼합 매체. 당시의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좁은 복도 양 쪽에 사진을 설치했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미술”이라는 모토로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정재철 작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실크로드 여행을 기록하고 폐현수막을 이용해 미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뉴 실크로드 프로젝트’라 칭했던 2차 작업을 펼쳐놓으며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작업실 모습으로 꾸며놓은 이세경 작가의 ‘작가의 부산물’ 설치장면. 2012, 혼합매체, 가변크기



  제3전시실에 펼쳐진 이세경 작가의 아름다운 수공작품을 들여다보면 순간 소름이 돋는다. 카펫을 수놓은 것도 도자기에 새겨진 것도 알고 보면 머리카락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머리카락으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과 잔여물들, 그 과정에 대한 기록, 결과물인 드로잉, 접시, 타일, 카펫 등이 소개된다.



못을 박아 형상을 만드는 유봉상 작가의 작품 전시 전경


  제4전시실은 무수히 많은 못을 박는 작업으로 유명한 유봉상 작가의 작업이 소개된다. 수많은 못을 박아 마치 점묘화같은 효과를 내는 작업인데 최근작에서는 핀처럼 가는 못을 사용해 더욱 섬세한 질감을 보여준다. 

  미술에서 ‘지독한 노동’이라 하면 ‘극사실주의’ 작품이 빠질 수 없다. 제5전시실에 전시 중인 한영욱 작가는 알루미늄 판에 색을 입히고 긁어내기를 반복하면서 솜털이며 모공까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인물화를 만들어낸다.



배윤환, <Was it a cat I saw?>(부분), 2014, 캔버스에 오일 파스텔, 아크릴, 217 x 5000cm


 마지막 섹션인 백남준 비디오 아트홀에는 비교적 젊은 작가인 배윤환 작가의 <Was it a cat I saw?>가 펼쳐진다. 이 제목은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같은 내용의 글을 뜻하는 ‘회문’(回文)을 차용한 것으로 가로 50미터에 달하는 대형 캔버스 작업이다. 작가는 좁은 작업실에서 캔버스 일부만 펼쳐놓고 작업을 한 뒤 그려진 부분을 말아놓고 다시 새로운 부분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작가조차도 그림 전체를 본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이유로 전시장에서도 전체를 펼치지 않고 양 끝을 살짝 말아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소마미술관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서 마지막 주 수요일과 금요일로 확대해 야간 개방 및 무료입장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마미술관>
(02)425-1077

전정연 기자 funny-movie@hanmail.net
2016. 4. 11 ⓒArt Museum
<글ㆍ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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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6/04/06 11:01:03 Posted at : 2016/04/04 11: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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