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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16 어린왕자 특별전(~9월18일 경기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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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전시

2016 어린왕자 특별전
(~9월18일 경기도박물관)



2016 어린왕자 특별전이 한창인 경기도박물관 전경



  동서를 막론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생텍쥐페리의 소설「어린왕자」.
 전 세계 250여개 국가의 언어로 번역돼 약 1억 부 넘게 팔린 이 베스트셀러는 어린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동화책이면서 어른들에게는 잠시 잊고 살았던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철학서와도 같은 책이다. 

  경기도박물관이 한ㆍ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어린왕자’를 주제로 전시를 열고 있다. 오는 9월18일까지 펼쳐지는 <2016 어린왕자 특별전>에는 생텍쥐페리가 1943년 미국에서 출판한 초판 서적을 비롯한 어린왕자 관련 아카이브, 생텍쥐페리의 드로잉 등 88점과 생텍쥐페리재단 전속 조각가인 나자르아가(Nazare-Aga)의 조각 작품 28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것 중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어린왕자를 전시로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전시다.
 한국에서는 어린왕자는 지난 1973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래로 동화, 일러스트 북, 공연, 각종 아트 상품 등 다양하게 소개되며 가장 많이 읽힌 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생텍쥐페리 최초의 드로잉은 바오밥나무가 한그루인 것이었으나 원자폭탄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이후 3그루의 바오밥나무로 바뀌었다. 이번 전시에는 처음 수록된 이미지 원본과 조각 작품이 소개된다.



  이미 생텍쥐페리재단에서 어린왕자 조각전으로 세계 순회전을 기획해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기존의 생텍쥐페리 재단의 순회전에 생텍쥐페리의 유품과 드로잉들을 더해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했다. 생텍쥐페리가 실종된 후 선체 인양작업에서 발견된 팔찌라든지 어린왕자 한국어 초판 책자, 개인 소장가들에 의해 소장중인 생텍쥐페리 드로잉 등은 이번 한국전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The Little Prince Art Collection 섹션에 전시된 <THE LITTLE PRINCE>,  2015,
100 x 50 x 110cm, 레진 캐스팅 후 컬러링 및 폴리싱 <사진제공=경기도박물관>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선 뒤 가장 먼저 만나 볼 수 있는 섹션은 생텍쥐페리의 유품과 그의 드로잉 등으로 꾸며진 <생텍쥐페리의 삶과 도전> 코너다. 여기서는 생텍쥐페리의 코트와 사진, 그를 토대로 제작된 인물 조각상, 생텍쥐페리가 타고 정찰을 나갔다 실종된 비행기 P-38 Lightning기를 어린왕자에 맞게 재제작한 비행기 모형과 같은 자료들과 더불어 개인소장가들이 수집한 생텍쥐페리의 다양한 드로잉 작품이 소개된다.



미국에서 출간한 어린왕자 초판본(위)과 프랑스에서 색이 잘못 인쇄돼 폐기된 희귀본(아래)


  또한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으로 떠난 생텍쥐페리가 미국에서 프랑스어로 출간한 어린왕자 초판과 프랑스에 돌아와 출간하였으나 인쇄상의 문제로 어린왕자의 코트 색이 청녹색이 아닌 푸른색으로 잘못 인쇄돼 전량 폐기 처리했던 희귀본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그 옆으로는 한국 최초의 불문학자로 2005년에 작고한 안응렬 전(前) 외국어대 교수가 번역한 단행본도 전시된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책인 만큼 부탄어, 코란어, 아이티어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들로 번역된 단행본들도 함께 전시된다. 이 섹션은 한국전시에서만 기획된 특별 섹션이란 점에서 더욱 이목을 모으고 있다.


생텍쥐페리 재단은 점자(點字) 판화를 디스플레이해 시각장애인들이 마음으로 전시를 보도록 했다.



  다음 섹션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특별하게 마련된 코너다. 생텍쥐페리 재단은 시각장애 아동들을 위해 어린왕자 동화를 점자로 표기하고 삽화를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코너에서는 눈을 감고 점자 하나하나를 만져보면서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The Little Prince Art Collection 섹션에 전시된 <THE FOX>, 2015, 43 x 96 x 90cm, 레진 캐스팅 후 컬러링 및 폴리싱 <사진제공=경기도박물관>



  2층 전시공간은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을 조각으로 제작해 꾸민 <The Little Prince in the Dark>와 <The Little Prince Art Collection>으로 꾸며졌다. 여기에 출품된 작품들은 모두 생텍쥐페리 재단의 전속 조각가인 나자르아가(Nazare-Aga)가 제작한 것으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미리 전시장을 방문해 전시장 크기에 맞게 작품들을 만들었다.


The Little Prince in the dark 섹션 전경


  먼저 <The Little Prince in the Dark> 코너는 우주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채워진다. 어두운 방 안에 크고 작은 별 조각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그 밑으로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 양, 허풍쟁이가 사는 소행성, 어린왕자, 여우같은 조각들이 전시된다. 레진으로 제작된 이 작품들은 전혀 채색되지 않은 상태로 관람객들이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데 어린왕자가 우주를 여행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듯 조각들을 만져보며 어린왕자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The Little Prince Art Collection 전시장면 <사진제공=경기도박물관>


  <The Little Prince Art Collection>에서는 드디어 채색된 상태의 조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조각품들이 동화 속의 주요 구절과 함께 디스플레이 되어 있어 책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031)288-5300



  다음은 이번 전시를 개최한 경기도박물관 전보삼 관장과의 일문일답.

- 2016 어린왕자 특별전을 개최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박물관에서 대중이 아닌 전문가를 위한 전시들을 주로 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학문에 도취되어 너무 앞서가려고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고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되 반 발짝 앞서서 리드한다면 대중이 따라와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서 어떤 전시를 기획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것 중 ‘루브르박물관’, ‘어린왕자’ 생각이 났다. 루브르박물관의 주요 유물을 대여하기는 어렵고 어린왕자 같은 경우는 생텍쥐페리 재단이 있으니 잘 설득하면 좋은 전시를 꾸릴 수 있다고 믿었고, 어린왕자야말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이야기이니 대중과 호흡하는 전시로 좋을 것이라 확신했다.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어린왕자 순회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홍콩으로 건너가 생텍쥐페리 이사장과 한국 전시 유치를 협의했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2016 어린왕자’ 展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박물관. 취임 10개월을 넘긴 전보삼 경기도박물관 관장은 ‘어린왕자’가 어린이들에게는 동화요, 어른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는 철학서라고 얘기한다.



- 이번 전시의 의미와 특징은.
▲생텍쥐페리가 사막에서 사흘을 견디다 구조되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생텍쥐페리가 사막에서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을 보며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았던 것처럼 어린아이들이 꿈을 꾸게 하자는데 이번 전시의 의의가 있다. 또한 이 책을 동화책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이 책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어른들에게 욕심을 줄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철학서이다. 이것이야말로 현재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내용을 꼽는다면.
▲이제까지의 순회전은 조각으로만 꾸며졌었다. 생텍쥐페리의 드로잉이나 채색화 작품은 개인 소장가들에 의해 뿔뿔이 흩어져 있어 한자리에 모으기 쉽지 않은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것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생텍쥐페리 재단 관계자들조차 처음 본 작품들이라며 놀라워했다. 경기도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자랑할 만한 부분이다. 작고한 불문학자인 안응렬 교수가 1973년도에 단행본으로 출판한 ‘어린왕자’나, 안교수의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프랑스 정부에서 받은 훈장도 이번 전시에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생텍쥐페리 재단이 마련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코너는 우리가 본받아야할 부분이다. 어린왕자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읽어야한다”는 내용이 있다. 그 내용을 실현한 것이다. 우리가 전시라고 하면 눈으로 보는 것만을 생각하는데 이 코너는 손으로 작품을 만지고 책의 내용을 손으로 읽어 내려가며 마음으로 읽는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 전시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사실 전시 초기라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미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고 SNS에 후기를 남기면서 입소문이 났다. 어떤 사람들은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자랑하며 후기를 올려놓았는데 매우 감사하다. 워낙에 어린왕자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또 우리나라에 어린왕자 관련 전문가들이 20여명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전시 소식을 접하고 멀리서 전시장까지 찾아와 좋게 평가해주었다. 어떤 분들은 어린왕자의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며 연계 프로그램을 제안해주기도 했다. 조만간 이 분들과 연계해 보다 심도 높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볼 계획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있나.
▲우리나라에 문학관이 100여 개 정도 되는데 생텍쥐페리 재단에서 ‘어린왕자’를 어떻게 세계화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공유하는 워크숍을 열어볼 계획이다.
어린왕자를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과의 협업전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관장이 읽어주는 어린왕자 이야기, 방학동안 전시장에서 열리는 캠프, 전문가들의 전시 설명 프로그램 등이다. 

- 올해가 경기도박물관 개관 20주년이다. 어떤 계획이 있나.
▲경기도박물관이 처음 문을 연 20년 전과 지금은 지도 자체가 많이 달라져있다. 경기도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도시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유물에 대한 배경도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는 편이다. 그래서 어린왕자 전시가 끝나면 하반기에는 경기도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 인근 출토품 중 복식(服飾)유물로 기념전을 꾸며 볼 계획이다.



전보삼 관장은 ‘문화’의 의미를 100원이 100원의 가치에 그치지 않고 1000원, 10000원의 효용가치를 창출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문화융성’도 ‘문화’의 이런 의미가 현실과 일상생활에 충실히 녹아들 때 가능하다는 뜻이다. 



- 경기도박물관장으로 취임한지 10개월 남짓 됐다.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사립박물관을 38년 운영했고 지금 공립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립이든 사립이든 모두 장ㆍ단점이 있다. 공립박물관의 경우 사립에 비해 시설과 콘텐츠 면에서는 나은 편이지만 마케팅이나 홍보는 사립기관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이 부분을 보완하면 훨씬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결국 좋은 시설, 좋은 콘텐츠를 활용하고 보여주는 것은 모두 사람의 몫이다.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또 박물관이 유물만 갖고 전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인간의 가치나 생각, 철학을 함께 풀어내야한다. 지금은 노을이 전시되고 바람도 전시되는 시대인 만큼 무형의 자산도 전시가 돼야한다. 인간의 존재 이유가 궁극적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를 고민해야한다. 현 시대는 너무 물질에 매달려 있는데 어떤 말이나 행동, 생각, 종교, 때론 아주 사소한 발걸음까지도 모두 행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메시지가 담긴 전시를 기획해야 한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전시를 지양하고 유물에 스토리를 더해 박물관에 오는 순간 과거가 현재의 이야기가 되고 미래를 제시하는 그런 작업을 보여줘야 한다.

- 현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 전제돼야할 조건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문화가 너무 높은 차원에 있거나 우리와 격리된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 우리의 생활이 곧 문화라는 사고를 가져야한다. 내 삶이 문화적이고 내 가치가 문화적이어야 한다.
가령 100원을 합리적으로 쓰는 것이 경제인이라면 문화란 이 100원을 1000원, 10000원의 효용가치가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는 늘 문화란 공허하지 않고 현실이고 산업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엔 어떻게 문화가 산업이 되냐고들 했지만 지금은 문화산업이란 말을 보편적으로 쓰고 있다. 혹자는 박물관이란 고고하고 콧대가 높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박물관은 생활이 되어야 하고 나아가 산업이 돼야한다. 그러기위해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인|글・사진=전정연 기자 funny-movie@hanmail.net
2016. 6. 13 ⓒArt Museum
<글ㆍ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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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6/06/08 15:53:59 Posted at : 2016/06/07 1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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