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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展(~9월24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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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전시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展
(~9월24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전 전시장 전경. 전시장 곳곳에 A4용지 크기의 설명을 달아서 전시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정연



  스페인 출신의 거장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호안 미로(Joan Miró, 1893~1983)의 작품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는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특별전>이 오는 9월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펼쳐진다. 호안 미로가 말년에 기증함으로써 설립된 호안 미로 마요르카 재단의 소장품으로 꾸며진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 드로잉, 조각, 콜라주, 일러스트, 테피스트리 등 호안 미로의 작품 264점이 전시돼 재단 설립 이래 최대 규모 전시로 기록되고 있다.

  호안 미로는 야수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미술사조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어느 특정 양식에 속하지 않고 다채로운 요소를 받아들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우리에게는 그동안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도상이나 굵은 테두리 안에 알록달록한 색감으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미로의 작품과는 다른 경향을 보여준다.



Danseuse, 1969, Oil on canvas Técnica Private Collection, 195 x 130cm ⓒ SuccessióMiró / ADAGP, Paris - SACK, Seoul, 2016



  이번 전시의 기획사인 미추홀아트센터의 엄선용 과장은 “이번 전시는 호안 미로가 말년에 정착했던 마요르카 시기(1959~1981)의 작품들로 구성된 가운데 그간 한국에서는 알록달록한 작품들이 알려졌는데 그것은 마요르카에 정착하기 이전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고 마요르카에 정착한 완숙기에 이르러서는 더욱 야생적이고 과격한 시도들을 많이 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한국에는 소개된 적이 없었던 말년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예를 들어 전시 제목을 살펴보면 한국 제목은 대중에게 친숙한 ‘꿈을 그린 화가’로 붙였지만, 영문명은 ‘마요르카의 미로, 야생의 정신’이라 붙여 이번 전시의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판화에 등장하는 모티브가 테피스트리 작업에서 다시 한번 등장한다. 두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관람의 이해를 높였다. ⓒ전정연



  그동안 한국엔 소개된 적이 없는 미로의 말년 작품을 보여준다는 점 외에도 이번 전시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전시의 규모 때문이다. 호안 미로는 죽기 2년 전에 자신의 작품을 일부 컬렉터들만 소유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품과 작업실을 기증해 호안 미로 마요르카 재단(Fundació Pilar i Joan Miró a Mallorca)을 설립했다. 이번 전시에는 재단의 소장 작품 뿐 아니라 미로에게 영감을 주었던 작은 소품들까지 재단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작품이 등장한다. 이 뿐 아니라 한국에 호안 미로가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유족들은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 8점을 무상으로 대여해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재단의 전시 감독인 필라르 바오스(Pilar Baos)가 직접 나서 마요르카에서의 미로의 작품 세계를 <호안 미로 작품의 근원>, <시, 기호, 리듬, 절제와 명상>, <마요르카,  창조적 공간>, <말년의 열정-독창적 색과 표현>, <자연의 도식화> 등 모두 5개 소주제로 나누어 꾸몄다.



Maquette for Gaudí Ⅷ, 1975, Gouache, ink, pencil, pastel and collage on paper, 32 x 19.5cm ⓒSuccessióMiró / ADAGP, Paris - SACK, Seoul, 2016



<Section 1. 호안 미로 작품의 근원>
  호안 미로의 작품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많다. 특히 미로는 부모의 농가(農家)가 있었던 몬트 로이그 지역과 조부모가 살던 마요르카 지역이 자신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기도 했다. 마지막 창작 시기에는 풍경화의 본질을 찾고자 작품을 단순화시키기도 했다.

  이 섹션 도입부에는 양면화 한 점이 전시 중인데 뒷면 작품은 미로의 작품을 관리하던 재단의 복원사가 뒷면에 붙은 신문지를 떼어 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호안 미로의 가장 오래된 유화작품이다. 이미 유명 화가 반열에 올라있던 작가가 유명세에 안주하지 않고 회화적 실험을 계속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untitled, 1978, Oil on canvas, 92 x 73cm ⓒSuccessióMiró / ADAGP, Paris - SACK, Seoul, 2016



  미로는 자연 뿐 아니라 원시 문화, 인물, 아주 작은 소품에서도 영감을 얻었는데 이 섹션에서는 미로 작품의 근원이 되었던 자연 환경부터 선사시대 동굴 벽화, 로마네스크 양식의 프레스코와, 미로와 같은 카탈루냐 출신으로 근대 건축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안토니 가우디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특히 전시장 곳곳에는 미로 작품에 수시로 등장하는 기호들 - 가령 별이나 사다리, 여자 등 - 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배치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전시작품들을 보면 미로가 동양 예술의 여백이나 잭슨 폴락의 물감을 흘리는 기법 등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전정연



<Section 2. 시, 기호, 리듬, 절제와 명상>
  호안 미로는 평소 시인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어떠한 시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시와 미술은 많이 닮았다. 미로는 시적인 동기, 즉 가슴과 머리를 하나로 잇는 감정적이고 공상적인 그 순간이 가장 기본적인 전제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섹션에서는 미로의 아티스트 북 작업이나 석판화와 시로 구성된 <시적인 놀이>라 명명(命名)한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미로가 전시를 위해 미국을 오가면서 잭슨 폴락이나 마크 로스코 등 미국 작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아 제작한 작품과 동양 예술에 심취하여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마요르카의 작업실을 재현한 ‘마요르카, 창조적 공간’ 섹션 ⓒ전정연



<Section 3. 마요르카, 창조적 공간>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가면 미로의 마요르카 작업실을 만날 수 있다. 전쟁과 내전 등으로 한곳에 정착할 수 없었던 미로는 말년에 이러서야 마요르카에 작업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 작가는 그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해왔는데 바로  창작의 무대가 됐던 마요르카의 작업실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작가가 소중히 여겼던 소품이나 작업 도구, 미완성 작품까지 이 섹션에서 만나 볼 수 있다.



Femme dans la rue, 1973, Oil, gouache and acrylic on canvas, 195 x 130cm ⓒ SuccessióMiró / ADAGP, Paris - SACK, Seoul, 2016



<Section 4. 말년의 열정 - 독창적 색과 표현>
  말년에 이를수록 작가는 더욱 격렬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작가는 전통적인 예술표현 방식을 거부하고 회화를 넘어서는 것을 갈망했다. 충돌, 단절, 개방은 미로의 후기 작품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요소였다.
최소한의 수단으로 최대한의 강렬함을 이끌어내고자 한 미로는 ‘검은색’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색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섹션에서는 더욱 과감해진 미로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카탈루냐 지방에서 내려오는 연금술에 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작업한 작품인 '거대한 돌 기둥' ⓒ전정연



<Section. 5. 자연의 도식화>
  마지막 섹션은 <자연의 도식화>라는 제목으로 꾸며진다. 미로의 작품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우주와 별, 행성, 자유를 상징하는 새, 우주의 기원을 표현하는 여성 등의 모티브가 자주 등장한다. 이 기호들은 갈수록 단순화되어 가는데 이로 인해 관람객들은 상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 속 도상(도상)은 때론 ‘피노키오’로 때론 ‘꿈돌이’로 때론 ‘라바’로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애칭으로 불릴 수 있게 된다. 



Le lézard aux plumes d´or, 1971, 15 Lithographs, 33 x 98cm ⓒSuccessióMiró / ADAGP, Paris - SACK, Seoul, 2016


  엄선용 과장은 “호안 미로의 작품에는 유난히 ‘무제’가 많은데 워낙에 다작(多作)을 한 작가라 제목을 미쳐 못 붙였을 수도 있지만, 관람객 저마다의 경험치나 감정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경험에 빗대어 해석해주길 바란 이유도 크다.”며 “작가는 생전에 ‘나는 세상을 떠나지만 작품은 남아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바란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엄 과장은 또 “하지만 우리 관객들은 제목이 없는 것에 당황하거나 무엇을 봐야할지 모르겠다며 거부감마저 갖고 마는데 그러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어린 아이들이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듯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작품을 즐겨주길 바란다.”며 관람객에게 당부했다. <사진제공 미추홀아트센터> (02)399-1000


전정연 기자 funny-movie@hanmail.net
2016. 9. 12 ⓒArt Museum
<글ㆍ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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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6/09/08 11:12:39 Posted at : 2016/09/07 12: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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