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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바라 클렘, 빛과 어둠-독일 사진 展(~8월9일 고은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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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전시

바바라 클렘, 빛과 어둠-독일 사진 展
(~8월9일 고은사진미술관)



‘바바라 클렘, 빛과 어둠 독일사진전’ 전경 ⓒ전정연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포토저널리스트 바바라 클렘(Barbara Klemm, 1939~)이 오는 8월 9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에서 <바바라 클렘, 빛과 어둠 – 독일 사진>이란 타이틀로 개인전을 연다. 바바라 클렘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40여 년간 일어난 독일의 역사적인 순간들이 120여점의 흑백 사진으로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독일국제교류처 ifa(이하 ifa)의 기획 순회 전시로 주한 독일문화원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바바라 클렘은 1959년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서 사진 제판(製版)을 하면서 사진기자로 발을 들였다. 이후 그는 약 40여 년간 정치 및 문화 예술부 사진 기자로 활동하며 격변의 시기였던 20세기 독일의 정치, 사회, 문화적인 이슈들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같은 시기 활동했던 수많은 사진기자들 가운데서도 그녀의 사진이 단연 돋보인 이유는 사건을 바라보는 눈과 완벽한 구도를 찾아내는 감각 때문이다. 

  바바라 클렘의 사진은 단순히 보도 사진을 넘어 예술사진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회화적인 구성이나 시선을 머물게 하는 독창적인 사진 구도는 화가였던 아버지 프리츠 클렘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지 추측해볼 수 있다. 또한 바바라 클렘이 시간이 날 때마다 전시장을 찾으며 예술적 안목을 키운 것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여기에 그녀 스스로 “자신의 입장과 방향성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거기에 충실하되 주제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고 밝힌 만큼 비록 의뢰 받은 사진이고 누구나 명확하게 알아봐야하는 보도사진임에도 다른 사진기자들과는 다른 구성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고은사진미술관 1층 로비에서는 바바라 클렘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 중이다. ⓒ전정연


  바바라 클렘은 한국에서 열리는 자신의 첫 개인전인 만큼 이번 전시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이미정 고은사진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ifa의 세계순회전으로 기획된 전시로 매번 비슷한 구성으로 전시되어 왔다. 하지만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직접 미술관을 찾아 전시 구성단계에서부터 공을 들였다. 특히 분단국가라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한 듯 독일의 통일 전후 상황을 담은 사진들을 전면 배치하기도 하고 전시가 오픈한 이후에도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바바라 클렘이 사진 기자로 활동했던 지난 40여년은 독일 현대사에서 가장 민감한 시기였다. 그녀는 사진기자이기에 가장 역사적인 순간을 현장 한 가운데에서 담아낼 수 있었고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독일 통일이라는 굵직한 사건 외에도 원전에 반대하는 시위, 낙태 금지 반대 시위, 이민자들로 구성된 공장 근로자들 등 독일의 현대사를 다룬 오래된 흑백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들과 묘하게 닮아있어 더욱 유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전시는 독일의 통일 전후를 보여주는 <통일을 향하여>를 시작으로 <정치>, <사회>, <포트레이트>, <노동> 순으로 꾸며졌다.

<통일을 향하여>
  이 섹션에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독일 통일의 전말(顚末)이 소개된다. <장벽 붕괴, 베를린, 1989년 11월10일>이나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가 드레스덴을 찾아 동독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드레스덴을 찾은 헬무트 콜, 1989년 12월19일> 작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헬무트 콜 총리가 드레스덴 연설은 자신의 연설 중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라고 회고했을 만큼 긴박한 순간이었다.



<Helmut Kohl in Dresden, 19 December 1989>, 1989, Gelatin Silver Print © Barbara Klemm,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e. V



  바바라 클렘은 조속한 통일을 촉구하며 밀려드는 시민들과 연설 중인 총리의 모습을 동시에 담아냈는데 모두들 콜 총리에 한발 다가서려는 상황에서 도리어 한발 물러섬으로써 그날의 긴장된 상황을 보다 현장감 있게 담아내게 된 것이다. 또한 이 사진은 이후 전개될 상황을 짐작케 하는 중요한 사진으로 평가되고 있다.



<Fraternal Kiss between Leonid Brezhnev and Erich Honecker, Marking Thirty Years of East Germany, East Berlin, 1979>, 1979, Gelatin Silver Print © Barbara Klemm,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e. V.



 <정치>

  이 섹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진은 ‘형제의 키스’ 혹은 ‘유다의 입맞춤’ 등의 수식어가 붙는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와 에리히 호네커의 ‘형제의 키스’, 동독 건국 30주년, 동베를린, 1979>다. 사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와 에리히 호네커가 나눈 키스는 이미 클로즈업된 사진으로 유명하다. 이 사진을 모르더라도 이 장면은 트럼프와 푸틴이 키스하는 모습으로 패러디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사진 속 상황을 바라보는 눈도 흥미롭다. 다른 기자들이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을 클로즈업하고 있다면 바바라 클렘은 또 한 발 떨어져서 이 장면을 담아낸다. 키스하는 두 사람 뒤에 서 있는 이들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거나 심지어 뒤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이 사진 속에서 정작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도 머릿속에 서로 다른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일렬로 늘어선 사람들을 대각선 구도로 놓아 화면 밖에서도 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Leonid Brezhnev, Willy Brandt, Bonn, 1973>, 1973, Gelatin Silver Print © Barbara Klemm,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e. V.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빌리 브란트, 본, 1973> 작품도 눈여겨볼만하다. 당시 서독 총리인 빌리 브란트와 소련의 국가원수이자 공산당 당수인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서독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담은 사진으로 이들의 만남은 서로 다른 두 체제의 화해 무드를 희망하는 장면이다. 작가는 두 사람을 수평적인 구도에서 촬영하지 않고 서독 총리를 화면 중심에 두고 삼각형 구도로 촬영했다. 또한 화면 안에 과감하게 다른 쪽에서 촬영 중인 동료 사진 기자를 배치함으로써 이 사진의 주인공을 빌리 브란트 총리로 보이게 한다. 

  이 밖에 원전을 반대하는 <뷜 원전 반대 시민단체, 1975>, <낙태금지조항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1974> 등 1970~80년대의 시위현장들은 오늘날 한국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 <포트레이트>, <노동>
  바바라가 대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은 <사회> 섹션에 디스플레이 된 <하이너 뮐러의 장례식, 베를린, 1996>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대 최고의 작가였던 하이너 뮐러의 장례식에서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담은 이 사진은 관이나 설교 장면을 전면에 내세우던 기존의 장례식 사진과는 달리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뮐러를 잃은 상실감과 남겨진 이들에게 뮐러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Andy Warhol, Frankfurt am Main, 1981>, 1981, Gelatin Silver Print © Barbara Klemm, Institut für Auslandsbeziehungen e. V.



  이어지는 <포트레이트>에서는 바바라 클렘이 촬영한 인물 사진들이 소개된다. 문화예술부 사진기자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정치가나 사회저명인사 외에도 알프레드 히치콕, 요셉 보이스, 나딘 고디머 등 예술가들의 초상사진도 소개된다. 많은 예술인 사진 가운데서도 눈길을 끄는 사람은 바로 ‘앤디 워홀’이다. 앤디 워홀의 다른 사진에서처럼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을 입어서가 아니다. 정반대로 너무나도 수수한 모습에 앤디 워홀을 닮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앤디 워홀의 초상. 바바라가 전시장에서 우연히 앤디 워홀을 만나 촬영한 사진이라고 하는데 꾸밈없는 모습이 어쩌면 진짜 앤디 워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섹션의 주제는 <노동>이다. 공장 문을 닫기 전 마지막 근무일을 담은 <마지막 근무일, VEB 트레프모델레, 1992>, 독일에 터전을 잡은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이주 노동자,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기차역, 1971>, <기도하고 있는 무슬림 교도, 1981> 등의 작품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은다. 

  한편 이번 전시는 고은사진미술관 전시 후 경남도립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고은사진미술관> (051)746-0055


전정연 기자 funny-movie@hanmail.net
2017. 7. 12.ⓒArt Museum
<글ㆍ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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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ified at : 2017/07/07 11:12:11 Posted at : 2017/07/03 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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